보트에 몸을 싣고 하염없이 흔들리며 흘러가는 물결을 바라보는 사람들, 노천 카페에서 맥주와 식사를 시켜놓고 여유롭게 오후를 보내는 사람들, 아이를 서넛씩 데리고 나와 광장에서 참새랑 비둘기와 점심을 나눠먹으며 깔깔 거리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그들의 눈부신 게으름이 부러웠다. 프랭클린 플래너에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어 계획을 세우는 도시인들의 급박한 삶이 아니라, 햇살의 속삭임에 따라 오늘 가고 싶은 곳을 정하고 바람의 숨결에 따라 오늘 만나고 싶은 사람을 정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을까. 마음으로 보는 아름다움, 어느 현명한 왕이 여러 철학자들과 왕궁의 테라스에 앉아 아름다움은 어디에 존재하는가를 토론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뜰에서는 왕자와 고관의 아들들이 놀고 있었습니다. 왕은 자신의 충직한 하인을 불러..